“나이는 숫자에 불과” 동양화가 ‘남사 유은철’ 망백수 구십세 회고전
먹 갈고 붓 잡은 지 50년의 열정 담은 그림 12~17일 솜리문화예술관서 전시
자연 속 삶을 그리는 사실적 기법 ‘문인화’ 외길인생… 생애 4번째 작품 선봬

붓의 놀림이 간결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그림 속 풍경은 고요하면서도 마치 살아있는 듯 생동감이 있다.
올해로 90세 화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열적이다.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새삼스럽다.
동양화가 ‘남사(南史) 유은철(柳恩哲)’. 그가 망백수 구십세(望百壽 九十歲) 회고전을 연다.
12일(화) 오후 3시부터 17일(일)까지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6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회고전은 익산문화관광재단과 미술협회 후원, 그리고 주변 지인들의 성원에 힘입어 마련했다.
생애 4번째 개인 전시다.
그의 화풍은 문인화(文人畵)다. 시와 글, 그림이 어우러진 동양화다. 주로 꽃과 새, 물고기 등 자연을 보이는 모습 그대로 담는 현실적 기법을 사용한다. 화려한 기교 대신 단조로우면서도 작품의 내용성에 충실하다.
특히 한국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먹의 농담’과 ‘여백의 미’, ‘갈필의 흩어짐’이 잘 살아 있다.
먹 갈고 붓 잡은 지 50년. 그는 작품에 기교를 뽐내기 보다는 지난 세월의 기록을 이번 회고전에 담았다.
그는 “평소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 기러기, 사슴과 새우처럼 화목하고 평화로운 것들을 화폭에 담았다”며 “가족애가 깊으며, 평화롭게 장수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정감을 느껴 소재로 삼았다”고 전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소재가 더욱 다양해졌다. 주로 그의 그림엔 평화롭고 한가로이 노는 동물들이 등장했는데, 이번엔 독수리와 호랑이 등 맹수도 담았다. 다만, 눈은 매섭더라도 전체적인 화폭은 평화를 상징하고 있다.
사람도 소재로 삼았다. 폭포 앞에선 자화상과 사물놀이, 장구춤, 강강수월래 등 전통과 풍요로움을 묘사했다.
또 동물들 배경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을 그려 넣어 문화도시 익산을 표현했다.
‘망백의 봄, 묵항에 담은 세월’을 선보이는 남사 유은철 동양화가의 구십세 회고전을 감상하며, 평화로운 삶의 여유를 만끽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남사 유은철 화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6회, 국제선면예술대전 특선, 전라북도미술대전 특선, 전국회호대전 특선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를 지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아트회, 현묵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전북문화예술발전 공헌 표창장, 마한서예문화대전 초대작가상, 전북예총하림예술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