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8-14(금)
 

지역 정치권 중진 및 당대표 향해 쓴 소리 아끼지 않아… “정치 떠난 건 아냐” 여운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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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규 더불어민주당 익산시갑 지역위원장이 7개월간의 짧은 정치 외도를 마치고 다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갔다.

 

그는 ‘관리형 지역위원장’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자리에 앉았지만, 그냥 관리만 하지는 않았다.

 

지역 정치권의 중진을 향해서, 때로는 당 대표를 향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처음 지역위원장 맡을 당시 그는 “차기 위원장에 불출마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유종의 미를 남겼다.

 

그러면서도 “정치를 떠난 것이 아니다”며 여운도 남겼다.

 

송 위원장은 지난 7개월의 임기를 어떻게 평가할까? 송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어봤다.

 

- 먼저 관리형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한 지난 7개월을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지난 7개월 동안 지역위원회를 개혁하고 지방선거를 잘 치러내기 위해 애썼습니다. 동시에 변화와 혁신, 책임정치의 필요성을 꾸준히 말씀드리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말의 무게였습니다. 차기 불출마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지난 7개월이 무엇을 얻은 시간이라기보다, 정치도 신뢰와 약속 위에 설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 취임 당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는데요, 가장 의미 있는 변화와 혁신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변화와 혁신의 핵심을 지역 정치 생태계의 변화에 두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을 줄 세우고 편을 가르는 정치 문화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정치는 특정인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원칙과 가치 그리고 시민의 평가를 중심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게 생각하는 변화는 '정치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너무도 당연한 원칙을 실천으로 보여드린 점입니다. 정치가 시민의 신뢰를 잃은 이유가 약속을 가볍게 여겼기 때문이라면, 혁신의 첫걸음은 약속부터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방선거 과정에서 전직 의장들의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제안했습니다. 지금도 그 문제의식은 유효하다고 보십니까? 익산시갑지역 의원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차기 의장직 수행 시 기초의원 불출마 서약을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되나요?

 

당시 제안은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정치의 순환과 책임성에 관한 문제의식이었습니다. 의장직은 다음 선거를 위한 디딤돌이 아니라 시민과 의회를 위해 헌신하는 자리이기에 여전히 유효합니다.

더하여 임기 중 갑·을 지역 시의원들이 함께 의장단을 선출하는 문화를 만든 것 또한 의미 있는 변화였습니다. 다만 여전히 전반기는 갑, 후반기는 을이라는 관행을 깨뜨리지 못한 것은 숙제로 남았습니다.

물은 고이면 탁해지고 흐르면 맑아집니다. 정치도 그렇습니다. 정치는 자리를 나누는 기술이 아니라 책임을 나누는 과정이니까요. 관행보다 원칙이 앞서야 익산 정치도 더 넓은 강물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공천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아울러 지방선거 결과를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아쉬운 점은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밭이 풍성한 수확을 거두려면 굵은 나무만 키워서는 안 됩니다. 새싹이 자랄 자리도 남겨두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정치 신인들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경험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변화의 문까지 닫아서는 안 됩니다. 선거는 끝났지만, 시민들의 채점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정치는 당선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약속을 실천할 때 비로소 평가받으니까요.

 

- 지방선거 기간 중 정청래 당대표를 향해 전북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글을 SNS에 공개적으로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어떤 상황이었고 어떤 문제의식을 전달하고 싶었습니까?

 

누군가를 비판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당시 전북 민심은 민주당을 향해 결코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큰 나무의 그늘보다 땅에 뿌리 내린 풀들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방선거의 주인은 중앙 정치인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후보들입니다. 지역은 중앙정치의 하청 무대가 아니라 주민들의 삶이 숨 쉬는 터전입니다. 지금도 지역의 선택은 중앙에서 불어오는 바람보다 지역민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물결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 글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찬반이 아니라 지방자치의 자존감과 지역 정치의 독립성에 대한 제 소신을 전한 것이었습니다.

 

- 민주당은 사고 지역위원회 정비를 마치고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민주당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당의 힘은 국민의 신뢰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유능함과 겸손함을 함께 갖추고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는 혁신 정당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큰 나무도 새순이 돋지 않으면 결국 늙어갑니다. 민주당 역시 정치 신인과 청년, 여성 등 새로운 인재들이 마음껏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는 숲이 되어야 합니다.

전당대회 또한 누가 깃발을 드느냐를 겨루는 권력투쟁의 자리가 아닙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함께 묻는 노선경쟁이어야 합니다. 어디, 강물이 한 사람의 힘으로 흐릅니까. 수많은 물줄기가 모여 큰 강을 이루듯 민주당도 특정인보다 가치가 앞서고, 계파보다 국민이 앞서는 정당이 될 때 더 넓고 깊은 강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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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바뀌어야 할 구조적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무엇보다 익산 정치는 특정인 중심에서 시스템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정책과 성과보다 사람과 관계가 앞서는 정치로는 건강한 발전이 어렵습니다. 사람보다 원칙이 앞서고 특정 인물이 아닌 시민의 평가로 경쟁하는 정치로 바꾸어야 합니다.

또한 정치 신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순환 구조도 절실합니다. 큰 나무가 숲을 이루려면 어린나무가 자랄 햇살도 남겨 두어야 합니다. 경험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가로막는 그늘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익산 정치가 계파 정치가 아닌 시민의 정치가 되기를 바랍니다. 꽃 한 송이가 아니라 숲 전체가 건강해질 때 비로소 지역 정치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차기에 직접 정치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전히 송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여러 제안이 있었지만, 차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임기를 마치며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치를 떠난 게 아닙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정치 환경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훗날의 일을 단정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일은 내일의 바람에게 맡기고 제 앞에 놓인 길을 싸목싸목 걸어가겠습니다.

 

- 끝으로 익산 시민과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먼저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신뢰와 응원을 보내주신 익산 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7개월은 시민과 당원들께서 얼마나 간절하게 익산 정치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정치인보다 시민이, 정당보다 지역이, 권력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정치는 결국 시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한 수단이어야 합니다.

풀 한 포기도 제자리를 지킬 때 들녘이 아름답듯, 지역 역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로 성장합니다. 자리는 내려놓았지만, 익산을 위한 마음마저 내려놓은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도 지역과 공동체를 위해 제 역할을 묵묵히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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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규 위원장, “차기 불출마” 약속 지키며 유종의 미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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