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남석 시의원의 발언을 놓고, 익산시청 안팎이 술렁인다. 기자들의 취재에 대한 태도를 갖고도 말들이 많다.
안타깝다. 우선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시의원으로서의 발언이 신중했는지, 공무원 또한 시민 중 한 사람이기에 존중하는 자세를 취했는지, 또 알 권리를 위해 취재하는 기자에 대한 태도가 적절했는지 조 의원 스스로 돌아봤으면 한다.
유감을 표할 부분은 겸허한 자세를 취하고, 발언의 배경과 진실을 확실히 집고 넘어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6일 농산유통과 업무보고 때다.
조 의원은 전임 정헌율 시장이 결재한 ‘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위탁 동의안’을 문제 삼으며, ‘최정호 현 시장 패싱, 전임 정 시장의 상왕노릇’을 지적했다.
또 “현 국·과·계장은 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부분에 대해 손을 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한 기자로서도 조 의원의 발언은 상당히 격앙된 어조였고, 전·현임 시장을 직격하며, 집행부를 질책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쉬운 부분은 사실에 좀 더 접근하고, 문제를 정리하고 지적 대상을 명료화한 후 발언했으면, 불필요한 논란도 없었을 것이라는 거다.
먼저 사실을 들어가 보면, 문제 투성이다.
첫 번째는 정헌율 시장의 ‘월권’이 짙어 보인다는 거다.
익산시는 지난 6월 11일 전임 정헌율 시장이 농산유통과가 올린 익산시 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위탁계획‘을 최종 결재했다.
이와 함께 ‘익산시 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위탁 동의안’도 마련했다.
그런데 동안안에서 위탁기간이 올 9월 1일부터 2028년 8월 31일까지 2년이다.
최정호 시장의 재임기간 내다.
아무리 정 시장이 자신의 임기 내 결재한 것이라고 해도 위탁기간은 자신의 임기가 끝난 때다.
또 자신이 결재한 위탁동의안을 처리할 시의회는 이미 회기가 종료된 상태다.
즉, 위탁동의안은 새로 취임한 최정호 시장이 마련해야 하고, 새로 출범한 시의회가 처리해야 할 사안이다.
조남석 시의원은 바로 이 부분을 ‘상왕노릇’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두 번째, 집행부의 부적절한 행동이다.
전임 시장이 결재한 동의안을 현 최정호 시장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냅다 시의회를 찾아갔다가 안건 상정이 무산된 뒤에야 최 시장에게 보고했다.
로컬푸드 어양점 위탁동의안은 전임 시장때 시의회에서 계속 부결됐고, 특히 현재 운영권을 놓고 익산시와 수탁자인 로컬푸드협동조합이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아주 민감하고도 중대한 사안이다.
이것을 이미 임기만료한 전임 시장 결재했다는 이유로, 현 시장을 패싱하고 독단으로 위탁동의안을 들고, 시의회를 찾은 것은 위계질서를 문란케 한 행위이자 시의회에 대한 상당한 결례다.
조남석 의원은 집행부에게 ‘민감하고 중차대한 동의안을 현 시장 결재도 안 받고 올린 것은 시의회를 경시한 태도’라고 강하게 질타했어야 옳았다.
세 번째, 최정호 시장의 우유부단한 태도다.
최 시장은 자신의 임기 내 사업을 전임 정헌율 시장이 위탁동의안을 맘대로 결재한 것에 강하게 항의했어야 한다.
또 인수위 때 농산유통과가 최 시장에게 보고한 위탁동의안도 따끔하게 꾸짖었어야 한다.
특히, 이번에 최 시장을 넘어 뛰어 시의회를 찾은 것을 강하게 경고했어야 한다.
사안의 중대한 부분을 놓고 보면, 해당 과장 계장에게 ‘대기발령’을 내려도 될 만큼 위계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다.
그런데, 최 시장은 이를 그냥 넘겼다.
조남석 시의원이 패싱, 상왕노릇이라고 지적해야 할 대상은 바로 최 시장이다.
또 현 국·과·계장에게 손 떼라고 지적할 대상도 최 시장이다.
오는 24일 익산시의회 임시회가 폐회한다. 조 의원이 이날 5분 발언에 나설지, 또 어떻게 이 부분을 명확하게 집고 넘어갈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