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 배임 무혐의’… 익산로컬푸드조합 “익산시 고발 남발 농민피해 심각”
오동은 이사장, “혐의 벗었지만 낙인만 남았다”… 익산시 공식사과 재발방지 촉구



‘돈육 배임·횡령 혐의’로 익산시로부터 2번이나 사법당국에 고발당했으나, 경찰이 ‘무혐의’로 검찰에 불송치하며 사건을 종결시키자 혐의 당사자인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 오동은 이사장이 공식 석상에 나와 억울한 심경을 밝히며, 익산시의 공권력 남용을 강하게 꼬집었다.
오동은 이사장과 조합원 40여명은 4일 오전,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문과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합에 따르면, 익산시가 지난해 9월 오동은 이사장을 돈육 25톤을 빼돌려 약 6원 원 상당의 이익을 편취했다며 배임과 횡령으로 경찰에 진정했으나 입건 전 내사 종결됐다. 그러자 익산시가 올해 2월 같은 사안에 금액을 약 7억 2천만 만원으로 늘려 오 이사장을 검찰에 배임으로 고발했는데, 결국 경찰이 다시 무혐의로 판단, 검찰에 불송치하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오 이사장은 “익산시의 행정권 남용과 무리한 형사고발로 조합 및 지역 농민 공동체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익산시의 공식 사과와 실질적인 명예회복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오 이사장은 “이는 담당 공무원이 충분한 사실 확인이나 당사자의 소명 기회조차 거치지 않은 채 형사고발을 반복해 수사기관에서 혐의가 입증되기도 전에 언론과 홍보물을 통해 조합을 불법집단으로, 조합장을 횡령범으로 몰아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법원 가처분 안내문 훼손 혐의 고발 건 역시 최초 사진 촬영 각도와 집행관 부착 위치 등이 확인되며 허위·추정에 근거한 무리한 고발이었음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찰 수사 과정에서 감당해야 했던 조합원들의 행정적·정신적 피해도 폭로하며 익산시가 약 50일 동안 음식물 쓰레기통까지 확인하는 등 이례적이고 과도한 감사를 진행한 내용을 폭로했다.
더구나 정헌율 전 익산시장이 3만 3천 장의 서한문과 각종 매체를 통해 관련 의혹을 알리면서 “13년 동안 소농·고령농·영세농과 함께 쌓아온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의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됐다”고 통탄했다.
오 이사장은 “경찰은 2번이나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지만, 이미 지역사회에는 ‘횡령범’으로 낙인 찍혔다”며 “이번 사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농민들이 함께 만들어 온 공동체의 신뢰와 명예가 걸린 문제”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이중적인 태도도 강력히 비판했다.
조합은 “익산시가 행정대집행을 빌미로 새벽에 수십 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농산물을 강제 봉인하고 휴일에 매장에 들이닥친 행위에 항의한 이사장을 모욕죄로 고소했으나 이 역시 불송치 결정이 났다”고 했다.
반면 연로한 조합원들이 공무원으로부터 “사람 새끼들도 아니다”는 폭언을 들었음에도 조합원들은 형사고소를 자제했다며 시민에게는 막말하고 되레 형사고소를 남발하는 익산시 행정을 꼬집었다.
조합은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을 향해서도 공직윤리 확립과 재발방지 대책, 책임 있는 조치 및 조속한 정상화 등 4가지 자정 및 개선 사항을 요구했다.
첫째, 시민의 인격과 명예를 존중하는 공직자로서 자정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했다.
둘째, 무리한 고발 및 공권력 남용 의혹에 대한 객관적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셋째, 시민에 폭언 및 부적절한 언행을 한 공무원에 대한 엄중 조치와 인권교육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넷째로 조속한 정상화를 통해 조합, 행정, 시민 모두 상생하는 길이 열릴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조합은 익산시를 향해서도 ▲피해를 입은 조합원과 시민에 대한 책임 있는 공식 사과 ▲훼손된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의 신뢰·명예 회복을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 ▲행정권의 공정성 및 신중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행정권의 공정성 및 신중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는 강제통폐합을 주도한 익산시 전임 집행부의 무리수로 이 과정에서 조합, 행정, 시민 모두가 피해자가 됐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통해 조합, 행정, 시민 모두가 상생하는 길을 열어 줄 것을 민선 9기 최정호 시장님께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오동은 이사장은 “어려운 시간 동안 끝까지 믿고 응원해 준 시민과 조합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투명한 운영과 책임 있는 경영으로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역 농업과 로컬푸드의 가치를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입장문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오늘 저는 지난 1년 가까이 저와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을 둘러싸고 진행된 수사 결과와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에 대한 돈육 25톤 및 약 7억 원 규모의 횡령·배임 의혹 수사는 최근 경찰의 불송치 결정으로 종결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수사는 결국 혐의가 없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저와 조합이 감당해야 했던 피해는 매우 컸습니다.
익산시는 약 50일간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하며 과도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음식물쓰레기통까지 확인하는 등 이례적인 감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후 조합은 6억 원 횡령 혐의로 고발되었으나 종결되었고, 다시 약 7억 2천만 원 규모의 배임 혐의로 고소가 이어졌습니다.
또한 당시 정헌율 전 익산시장은 3만 3천 장의 서한문과 여러 매체를 통해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알렸습니다.
그 결과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저와 제 가족, 그리고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은 시민들로부터 범죄집단이라는 오해와 의심을 받았습니다.
13년 동안 시민 여러분의 신뢰를 바탕으로 소농·고령농·영세농과 함께 만들어 온 어양로컬푸드의 명예는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그 피해는 저 개인만이 아니라 생계를 의지해 온 수많은 농민과 조합원들에게도 고스란히 돌아갔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사실이 확인되기 전에 의혹이 기정사실처럼 알려지고, 그로 인해 개인과 공동체의 명예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이에 익산시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이번 사안으로 인해 발생한 명예훼손과 지역 농민들의 피해에 대해 시민과 조합원들에게 책임 있는 사과를 하십시오.
둘째, 훼손된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의 신뢰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하십시오.
셋째, 앞으로는 행정권이 보다 공정하고 신중하게 행사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십시오.
넷째, 이번 사태는 강제통폐합을 주도한 익산시 전임 집행부의 무리수로 이 과정에서 조합, 행정, 시민 모두가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조속한 정상화를 통하여 조합, 행정, 시민 모두가 상생하는 길을 열어 줄 것을 민선 9기 최정호 시장님께 강력히 촉구드립니다.
어려운 시간 동안 저와 조합을 믿고 끝까지 응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있었기에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은 이번 일을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더욱 투명한 운영과 책임 있는 경영으로 시민 여러분의 신뢰에 보답하고, 지역 농업과 로컬푸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8월 4일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 오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