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울리는 ‘익산 농촌공사’ 엉터리 농수로 개선 목소리 7년째 외면 농심 타들어가
전북 익산시 오산면 남전리 28필지 농경지 7년째 물공급 제대로 안돼 농가 분통
“정말 농민을 우습게 아는 건지, 해마다 엉터리로 공사해 놓은 농수로 때문에 논에 물 대기가 너무나 힘이 듭니다. 7년째 민원을 넣어도 농수로 개선은 감감무소식이고, 이제는 민원까지 아예 무시하니 힘 약한 우리 농민들은 누굴 믿고 농사 지어야 할까요.”
전북 익산시 오산면 남전리에서 농사짓고 있는 김현호 씨는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 직원들의 태도에 기가 막힌다”며 “농수로 민원에 대한 개선대책은 7년째 세우지도 않고, 요즘은 아예 물 대달라는 민원까지 들은채만채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12일 오전에 만난 김 씨는 문제의 농수로를 가리키며, 오산면 남전리 1230번지 일대 28필지 농경지가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자신을 포함한 7농가가 애를 태우고 있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에 따르면, 문제의 농수로는 약 7년 전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가 공사했다.
규격은 깊이 약 60cm, 너비 약 80cm로 비교적 작은 농수로다.
모양도 특이하다. 상류부터 하류까지 ’ㄴ‘자 ’ㄱ‘ 자 형태로 90도 꺾어 공사를 해놓았다.
이 농수로는 준공 후부터 농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맨 위에 수문을 개방해도 맨 아래 농경지까지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고 있어 농사에 애를 먹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농수로 공사할 때 상류 쪽보다 하류 쪽을 높게 설치했기 때문.
12일 오전, 기자가 현장을 방문했을 때 마침 농수로에 물이 가득 차 있어 한 눈에도 문제 원인 확인이 가능했다.
상류 쪽은 농수로의 물이 금방이라도 넘칠 만큼 찰랑찰랑했지만, 그 아래 100여m ’ㄴ‘자로 꺾이는 부분은 그보다 한참 못 미치게 물이 차 있었다.
처음부터 높낮이를 제대로 안 맞추고 부실시공한 의혹이 강하게 든다.
이로 인해 문제의 농수로 일대 농민들은 7년째 해마다 물난리를 겪고 있다.
맨 위 상류 쪽 농경지는 물이 넘쳐서 난리고, 맨 아래 쪽 농경지는 물이 없어 난리통이다.
애먼 농민들은 문제의 농수로 때문에 물 걱정을 하고 있는데,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는 천하태평이다.
7년 동안 민원을 넣어도 ’나 몰라라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농민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상류 쪽 농수로를 높이고, ’ㄴ‘ 자로 꺾이는 부분 수로도 높이면 그나마 물이 넘치지 않고, 맨 아래 농경지까지 물을 공급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텐데, 농어촌공사 익산지사로부터 이렇다 할 보수공사 소식이나 움직임조차 전혀 없다고 농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김 씨는 민원을 대하는 태도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 씨는 “맨 아래 논까지 물 좀 대게 수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하면 농어촌공사 직원이 ’그러면 윗논으로 물이 넘쳐 난리가 난다‘고 손사래치기 일쑤“라며 ”수없이 언성을 높이고, 직속상관이나 도본부에 연락을 해야 그나마 수문을 열어준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그동안 물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 쌓였는지 모른다“며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김 씨의 휴대폰 연락처엔 ’논물남전리담당‘, ’논물익산‘, ’논물전북본부‘, ’논물함열‘, ’논물함열이00‘, ’논물황등지소‘ 등 농수로 담당자 전화번호가 6개나 저장이 돼 있었다.
그동안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물 때문에 얼마나 고충을 겪었을지 말 안해도 알만 했다.
김 씨는 ”저는 정부의 벼 대체작물 재배 장려로 논에 콩농사를 짓고 있어 물이 수시로 필요하다“며 ”벼농사야 며칠 늦어져도 피해로 이어지지 않지만, 논 콩은 물 조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열흘에 한 번꼴로 물을 대고, 빼줘야 생육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가 지금이라도 농수로 보수공사를 해주면 소원이 없겠다“며 ”수문 아래 윗논 수로부터 ’ㄴ‘ 자로 꺾어지는 부분과 또 그 아래 ’ㄱ’ 자로 꺾이는 부분까지 상류 쪽 수로를 벽돌 한 장 정도 높이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소될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보수공사를 진행해서 물 걱정 없이 농사지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 담당자는 ”현장을 면밀하게 살펴 보수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며 ”농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고충을 겪고 계신 농민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